파이낸셜뉴스
"단순히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는 관점은 유효하지 않다. 비즈니스 로드맵을 다시 정의하고 그 안에서 AI가 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접근이 유효하다."
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금융산업의 생성형AI 도입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파트너는 금융회사들이 얼마나 많은 기술검증(PoC)을 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봤다. 신 파트너는 "지난해 많은 금융기관들에서 다양한 기술검증(PoC)이 있었으나 실제로 상용화된 사례는 많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향으로 AI 도입이 이뤄지고 있는지, 또 현업에 도입됐을 때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적과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파트너는 이에 대한 성공 사례로 아시아 은행사 및 보험사, 북미의 카드사를 각각 소개했다. 먼저 아시아 은행사의 경우 PB의 업무 생산성 제고를 AI 추진과제로 선정하고, 현업에서 AI 도입을 주도했다는 점이 성공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신 파트너는 "해당 은행사는 AI 도입을 통해 상품판매 전환율 향상과 믹스 개선 효과를 구체적인 AI 추진과제 목표로 설정했다"며 "지난해 9월 도입 후 약 반년이 지난 지금 목표의 30%를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카드사는 조직 내에서 산발적으로 AI를 도입하는 것이 아닌 목표를 위한 초기 단계부터 AI 도입 방식을 설정하고 실행했다는 점이 유의미한 시사점"이라며 "아시아 보험사 역시 전체적인 사업 개선을 목표로 선정하고 이를 위한 도구로 생성형 AI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지체 현상에 대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체 현상이란 AI 등 새로운 기술이 업무에 도입됐을 때 일부 구성원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신 파트너는 "새로운 기술이 업무와 결합할 때 불가피하게 지체 현상이 나타난다"며 "AI 도입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사 차원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